2015.3.1

안녕하세요 청개구리 제작소입니다.

불확실한 학교의 여운이 참 기네요. 올해 시도할 여러가지 활동에 큰 환기가 되었어요. 놓치고 있는 것들을 가다듬게도 되었구요.

저희는 새삼 우리가 배워왔던 투명한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지금은 만나지 않는 친구들도 있고,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 관점들도 있지만 그것들이 모두 강렬하고 세심하게 지금의 우리의 활동과 연결되어 다시 읽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함께 그룹 얘기를 끌어주신 승범, 재경, 화용님도 (민망하게 ) 공동체란 말은 절대 쓰지 않는 관계지만 (ㅋㅋ) 몇 년 간 참 많은 영향과 배움이 있었던 분들이기도 합니다. 지난 시간에 대한 복기,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관계들이 이날 한꺼번에 쓰나미로 밀려들며 좋았던…ㅜ.ㅜ 어쨌든 이런 자리들이 계속 변이하며 만들어 지면 좋겠습니다. 그런 자리에 저희도 또 초대해 주시면 좋겠구요.

이날의 이야기들이 또 여러 방향으로 연결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청개구리 제작소의 활동이나 언메이크 랩의 활동을 아시고 참여해 주신 분들도 계셨지만 처음 뵙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소식 전해드릴 테니 또 뵙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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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3.2

안녕하세요. 얼굴안 빨게지는 비법을 전수하려다 되려 빨게진 이상호입니다. 그날의 뜻깊었던 만남을 뒤로 다시 바쁘게 살다 정리하신 글을 보고 다시한번 그때의 열의가 생기게 됬습니다. 개인적인 고민인줄 알았던 교육에 대한 문제를 같은 생각이 가진 사람들과 몇 마디만으로 말이 통할 수있었던게 참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다들 느끼는 문제이기에 더 이상 나만 피해자로 느끼지 말고 같이 문제점을 들어내어 행동을 해야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합니다. 저는 그날 생각한것이 개인의 트라우마나 컴플렉스가 배움을 굉장히 가로막는듯합니다. 배우기에 앞서 과거의 불편했던 교육이 먼저 생각이 나게되어 자신감을 결여시키는듯합니다. 다시 처음부터 배우고 모르는것을 부끄러워하지않고 드러내는 활동이 저같이 느끼는 사람들에게 불확실한 학교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이상호 드림.

2015.3.3

안녕하세요!

워크숍에 참여했던 주연이라고 합니다. : )

저도 그 날의 여운이 길게 남아서, 우연히 만났던 지인, 추천해서 함께 갔던 지인등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또 개강을 맞이하여.. 1:다수의 강의실 모양과 세팅 자체에서 오는 압박감과 답답함에 그 날의 갤러리 팩토리를 자꾸 떠올리게 됩니다. 워크시트도 읽어보았어요!

프레이리의 교사론을 정말 좋아해서 그 날도 전에 발췌해 뒀던 부분을 읽고 갔었는데, 그 책의 내용이 써 있어서 깜짝. Absence is presence with distance. Silence is noise without the character. 이것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마음의 구절인데 써 있어서 또 깜짝. ㅎㅎ 무엇을 하든지 ‘공간’이 줄 수 있는 어떤 장력이 참 크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그 장소가 참 기억에 남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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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는 “배움”에 굉장한 욕망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의식>-<기술>이라는 세 가지 연결 안에서 어떤 특징들을 뽑아내어 제가 거쳐 온 배움의 공동체들이 어디쯤에 있었는지도 생각해 보았고요.

“배움”이라는 주제 자체가 넘치게 이야기 되는, 그러나 그것이 매우 한정적인 맥락(입시 혹은 취업)안에서 이야기 되는, 그래서 어떤 질문도 쉽게 던지기 어려운 때에 그것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는지 다르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함께 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다른 것을 상상하고 욕망하는 일이 점점 스스로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 되어가던 무렵 <불확실한 학교 2>를 만나 비슷비슷한 상상과 욕망들을 마주칠 수 있어서 참 많은 위로가 되었고 감사했네요.

불확실한 학교 2에서의 만남이 어디선가 이어지며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왠지 느낌이 그런데요?ㅎㅎ) 좋은 자리 만들어주신 청개구리 제작소와 최태윤씨께 감사를! ^_^

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