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Mon, Feb 23, 2015 at 9:34 AM
##subject: 맞춤형 시간을 찾아서 _ 서유리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떠오른 짤막 짤막한 생각들을 적어보았습니다 : )

시간에 대해 내가 생각한 상대적 개념은 부피와 시간이 비례한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는 진짜 팽팽 놀아도 잘 안가던 하루가 지금은 뭐 조금만 하면 하루가 이미 지나가 있다. 이걸 또 하루살이의 시간에서도 생각해봤는데, 하루살이가 걷는걸 보면 엄청 빨리 걸어서 다리가 안보이는데 걔는 그냥 걔의 시간에서 걷는 거고, 나는 내 시간에서 보니까 빨라 보이는 거고 이런 생각을 했다. 왠지 이미 나와있는 이론일 것 같다. 하하

/

어느시간에 살고싶냐는 물음엔.

지금 잘 기억이 안나는데, 과거나 미래에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선택하는 시간, 타인이 정한 시간 둘 중 하나만 고르라면 당연히 내가 선택하는 시간이겠지만, 자유를 느끼려면 그 반대의 상황도 반드시 존재해야하기 때문에, 그 둘중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살아가고 싶다.

/

대부분의 질문들이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라, 사람들의 얘기를 듣게 되었다.

/

삶이 점점 편리해지고 있다. 뭔가를 선택하고 얻기까지의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 쉬운 예로 집에서 몇 분만 걸어가면 편리하게 식재료를 구입할 수도 있다. 우리가 간편함이 더 해질수록 편리함을 누릴 수 있는 과정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제품이든 청과물이든 유통과정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 제품이 나에게 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을 거쳐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좀 오바스러울 진 몰라도 그들에 대한 감사같은 감정들이 떠올랐다.

/

기술은 점점 발달하는데 이상하게도 점점 일 하는 사람들은 드러나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는 다는 말은 말 그대로 일을 하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 것이기도하지만, 자신을 숨기는 서비스업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

기술의 발달로 시간은 단축되었지만 , 사람과 사람사이에 많은 부분들이 끼게 되면서 사람과 사람사이를 점점 멀어지게 하고, 서로에 대한 존중도 어려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점점 빨라지는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 빨리 습득하고 바뀌는 것이 똑똑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그들이 깔아놓은 레일을 걸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재밌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시대에 살면서 오만해질 수 있는 면들을 경계하게 해준 것 같다.

/

사람들이 좀 더 간단히 결과에 도달 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들이 많이 발달하고 있다. 그럴 수록 사람들은 점점 본질과 멀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엔 편지로 몇달 몇주에 걸쳐 받았던 것들이 지금은 1초도 안걸리게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만큼 내용은 점점 가벼워 지고, 메세지를 전하는 기능이지만 사실은 메세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상실했다. 예를 들면 카카오톡이 그 예다. 정작 중요한 얘기는 카카오톡으로 잘 하지 않는다. 카톡에서 하는 대화들은 잡담이나 소비되는 대화들로 쏠리는 걸 자주 보게된다. 좀 다른 얘기긴한데 페이스북 같은것도 마찬가지다. 그 개인 정보를 알기 위해 만들어졌고, 그 개인에 대한 정보가 무수하지만 , 그것 또한 진위여부를 알 수 없고, 어쨌거나 나를 통해 검열되어져 나온 내가 아닌 나인 것이다. 뭐 물론 모든 면들을 다 노출할 순 없고, 사람마다 다양한 면들이 있는거지만. 미디어에서 자주 조작하듯이 일부만 보여줌으로서 전체를 왜곡할 수도 있는 것이다.